내 삶의 찬송 - 나 같은 죄인 살리신 305장(통 405장)

국내외 선교

내 삶의 찬송 - 나 같은 죄인 살리신 305장(통 405장)

병천교회 0 1237

이재환 컴미션선교회 대표

 

노예선 선장 출신인 존 뉴턴이 작사한 노래

사랑과 용서 담아 부르는 감비아인 보며 감동

 

 

“수몰레 바마레 도마레 딩딩오레 일라 몰루베레.” 이 이상한 말들은 아프리카 감비아의 만딩고족 인사다. 사실은 이보다도 더 길다. 아니 인사성 밝은 사람들은 이보다 더 길게 반복해 다시 묻는다. 당신 집안 식구들은 잘 있느냐며 아버지 어머니 동생을 불러가며 묻는다.

 

 

왜 이렇게 한 사람 한 사람을 물어보는 것일까? 많은 사람들이 노예 사냥꾼에게 잡혀가던 옛 습관 때문이다. 이 인사를 만들게 한 장본인은 바로 옛 찬송가 405장 작사자인 존 뉴턴이다. 그는 서부 아프리카에서 노예선의 선장이었다. 고약스런 성격 탓에 그도 결국 노예가 되었다. 후에 그는 노예에서 풀려나 영국으로 돌아가 성공회 사제가 된다. 그리고 작사한 곡이 바로 이 ‘나 같은 죄인 살리신(Amazing Grace)’이다.

 

 

감비아는 알렉스 헤일리가 쓴 ‘뿌리(Root)’의 나라다. 나는 이 소설 때문에 감비아 선교사가 됐다. 한 구절이 아직도 나를 전율케 한다. “우리도 백인들처럼 뛰어나고 훌륭했지만 백인들이 아니라고 말했을 뿐이다.”

 

 

백인 선교사들은 영화 ‘뿌리’를 주민들에게 보여주는 것을 싫어했다. 반감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나 역시 영화를 상영할 수 없었다. 그러나 기우였다. 이들은 백인들이 전해준 복음을 기쁨으로 받아들였다. 이들은 오히려 백인들을 사랑하고 인정을 베풀었다.

 

 

나는 종종 이렇게 말했다. 백인들은 얼굴은 희지만 마음이 검은 자가 많다. 그러나 당신들은 얼굴은 검지만 마음은 희지 않느냐고. 이 말을 할 때마다 가슴이 미어지는 것을 느꼈다.

 

 

아내는 교회에서 피아노 반주자로 활동했다. 감비아인들도 음악을 좋아해 잘 어울렸다. 아내는 오랜 수고 끝에 만딩고어 찬송가를 만들었다. 그 중에 이 ‘나 같은 죄인 살리신’을 번역해 곡을 붙여 만들었다.

 

 

“히나 - 까와 꾸야링오 - 월레 은테 탕칸디- 음 필리타눙네 바링 사인 제타레. 알라라 히노 와라타 은테예.” 감비아 사람들과 이 찬송을 부르면서 많이 울었다. 원수가 지은 찬송가를 부르는 형제자매들의 아름다운 노래 때문이었다. 사랑과 용서와 구원의 감사를 부르는 그 모습이 너무 아름다웠다.

 

 

이 찬송은 나에게 최고의 찬송이다. 지금도 여전히 그러하다. 내 사랑 감비아의 만딩고족이 부르는 이 최고의 노래는 영원히 내 안에 살아 있다. 바로 존 뉴턴이 가졌던 자유의 기쁨을 이제는 노예의 후손도 노래하고 있는 것이다. “알라라 히노 와라타 은테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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